1882년 Henry Seely가 최초의 '전기다리미' 만들어

다리미 [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다리미 [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특허출원 : 다리미 (US259054A)

연도 : 1882년

국가 : 미국

지역 : 뉴욕 (NewYork)

이름 : Henry W. Seely

중요한 약속에 갈 때는 신경 쓸 것이 많다. 특히 옷이 중요하다. 보통 적절한 옷, 드레스코드, 옷의 상태 등을 확인하게 되는데, 아무리 괜찮은 옷을 골라도 주름이 져 있거나 보풀이 심하거나 상태가 안 좋으면 계속 신경이 쓰이는데, 오늘 IP백과사전에서는 깔끔한 옷매무새로 청결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지식재산 ‘다리미’의 역사와 관련 특허를 소개한다.

깔끔한 옷 차림은 현대만의 예절문화가 아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구김없는 옷을 ‘청결과 지위의 상징’으로 여겼다. 때문에 다리미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기구들도 당시 사용했다고 한다. 뜨거운 불에 달궈진 넓적한 쇠를 이용해 옷의 구김을 폈다. 이러한 도구는 중국, 인도 심지어 우리나라에도 존재한 풍습이다.

숯불다리미 [사진제공 : Wikipedia]
숯불다리미 [사진제공 : Wikipedia]

일반 서민들이 다리미를 사용한 것은 17세기 이후부터였다. 이전까지는 귀족들과 부르주아 계층의 물건이었던 다리미는 전체 인구의 소득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일상 복장에 대한 관심과 청결 및 깔끔함에 대해 중요성이 두드러지면서 다리미 수요가 점차 증가한 것이다. 물론 이때까지 만해도 열판을 열로 데워서 다리는 고전 방식의 다리미였다.

그렇다면 현대식 다리미는 언제 발명되었을까? 이른바 데워서 사용하는 방식의 ‘숯불 다리미’는 수차례의 발전을 거듭하며 19세기 중반까지도 사용되었다. 용기에 숯불을 담아 열과 압력으로 옷의 주름을 펴는 방식으로지름 20cm 정도의 오목한 그릇 모양의 주철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숯이 튀어 옷감이 타는 등 큰 한계점이었다. 그러던 19세기 후반 전기를 사용해 달구는 방식의 ‘전기다리미’가 최초로 발명되었다.

전기다리미 특허 [사진제공 : Google patents]
전기다리미 특허 [사진제공 : Google patents]

미국의 발명가 헨리 실리(Henry Seely)는 열판에 니크롬 선을 감은 발열체를 탑재하고 바닥쇠와 중추쇠 사이에 끼워 열을 전하는 방식의 전기다리미를 만들었다. 1882년 전기콘센트에 연결해 사용하는 ‘전기다리미’ 특허(US259054A)를 출원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초기 전자제품들이 그렇듯 전류량과 온도조절이 쉽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 곧바로 시중에 출시하진 못 했다.

1892년 에디슨의 General Electric Company에서 전기 저항을 사용하는 방식의 다리미를 발명하였으며, 1920년대가 되어서는 선진국 대부분의 가정에 전기가 공급되었고 1930년대에 전류 차단기가 발명되면서 전기다리미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다리미 [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다리미 [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이후 전기다리미는 그야말로 전세계적인 제품이 되었다. 옷을 다리는데 있어 전기 다리미를 대신할 제품이 없었다. 당시에는 위생적인 용도로 다리미가 사용되었다. 뜨거운 열을 이용해 옷에 붙은 기생충들을 박멸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경우 군대에 들어가면서 처음 손에 잡는 경우가 많다. 휴가를 가기 전에 직접 혹은 선임들이 전투복을 다려주기도 했다. 칼같은 각은 군인의 생명이기 때문에 휴가와 같은 개인적인 행사외에도 부대행사 등에 많이 사용되었다. 현재는 전투복의 재질이 바뀌면서 다림질이 금지된 부대가 많아 역사속으로 사라진 풍습이 되고 있다.

스팀다리미 [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스팀다리미 [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2000년대 들어 출장이나 여행 때 사용하는 휴대용 다리미도 출시되었다. 그리고 전기다리미 사용시 분무기를 사용해 수분을 공급하던 방식에서 다리미 자체에 뜨거운 수분이 나오는 ‘스팀다리미’가 발명되었다.

다리미에 일정량의 물을 넣고 전원을 키면 다리미 열판 온도와 함께 물의 온도가 올라가 뜨거운 증기로 분출되는 원리다. 뜨거운 스팀은 옷을 다림질 할 때 구김을 더욱 잘 펴주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다리미들은 대부분 이 스팀기능이 탑재된 상태로 출시되고 있으며 다리미판 없이 옷이 걸려있는 상태에서 스팀으로 구김을 펴주는 스팀다리미도 출시되고 있다.

스팀다리미 [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스팀다리미 [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하루 벌어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 옷매무새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의 경제상태를 볼 때, 옷차림을 봐라”라는 말이 있다. 물론 요즘에는 옷매무새보다는 옷의 가격으로 판단기준이 달라졌지만, 그만큼 과거에는 다림질 상태가 사람의 지위를 판가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제 다림질은 경제상태보다는 사람의 위생과 생활습관이 드러나는 기준이 되었다. 지저분 한 이미지는 결국 많은 가능성을 잃게 만든다.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이미지를 위해 오늘도 다림질, 내일도 다림질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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