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756명 포함 3,014명에게 학위 수여
융합인재학부 첫 졸업생 2명 배출

2024년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이 16일 카이스트 체육관에서 열렸다. (사진=카이스트)
2024년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이 16일 카이스트 체육관에서 열렸다. (사진=카이스트)

카이스트(KAIST) 2024년도 학위수여식이 16일 오후 2시 대전 본원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렸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756명, 석사 1,564명, 학사 694명 등 총 3,014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로써 KAIST는 지난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6,528명을 포함해 석사 39,924명, 학사 21,561명 등 총 78,013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학사과정 수석 졸업의 영광은 유장목(24·화학과) 씨가 차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사장상은 정우진(23·원자력및양자공학과) 씨, 총장상은 민소영(25·산업디자인학과) 씨, 동문회장상과 발전재단 이사장상은 각각 이한빛(23·산업및시스템공학과) 씨와 홍유승(22·생명화학공학과) 씨가 수상했다.

올해 학위수여식에서는 KAIST가 2020년 신설한 융합인재학부(학부장 정재승)가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융합인재학부는 학생이 교과 과정을 직접 선택해 이수하고 등급으로 나뉘는 학점 대신 P/NR 방식(Pass, No Record)으로 성적을 표기하는 혁신적인 교육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융합인재학부의 1호 졸업생인 고경빈(24)·김백호(23) 씨는 각각 화학생물학과 정서과학을 중점분야로 전공해 이학사 학위를 받는다. 이는 개인 맞춤형으로 설계된 전공 명칭이다. 고경빈 씨는 기초 학문인 생명과학과 화학을 중심으로, 김백호 씨는 뇌과학·심리행동과학·인간공학을 중심으로 교육 과정을 구성한 결과다.

고경빈 씨는 2019년 KAIST에 입학해 이듬해 생명과학과에 진학했지만, 융합인재학부가 개설된 첫해에 소속 학과를 옮겼다.

고 씨는 “학문 분야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시간을 들여가며 관심 분야와 진로를 결정하고 싶었는데, 통과 여부만 기록에 남는 제도 덕분에 학점에 연연하지 않는 과감한 자세로 도전하고 탐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 씨는 의료분야의 난제를 해결할 유기화합물 디자인에 관심을 두고 화학과 생물학 관련 분야를 전공한 고 씨는 올해 3월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으로 진학한다.

이런 결정에는 융합인재학부만의 전공 필수인 ‘지성과 문명 강독’ 과목이 영향을 미쳤다. 인간·사회·우주·생명·예술·기술을 주제로 다루는 지정 도서를 매주 한 권씩 읽고 토론과 서평을 병행하는 수업이다. 학기마다 개설되는 이 수업을 모두 이수하면 졸업 무렵엔 100권의 책을 읽게 된다.

함께 졸업하는 김백호 씨는 KAIST 입학 당시 수리과학과 진학을 희망했다. 행복이나 도덕, 사람의 감정 등과 같은 추상적인 가치를 수학으로 정량화하는 연구에 도전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융합인재학부가 개설할 때 내세운 슬로건이 ‘KAIST 속의 작은 혁명’이었는데, 교과 과정을 설계하고 수업을 듣고 독서와 사회 혁신 실험 등으로 평가를 받는 모든 과정이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융합인재학부 재학 기간 중 특허 기술도 출원했다. 전공 필수 과목인 ‘기술을 통한 사회적 혁신 실험(이하, 혁신 실험)’에서 팀원들과 함께 ‘링고미터’라는 언어 계수기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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